그리스 의회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고도 법적인 성(性)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법원 판결에 따라 자신의 성을 바꿀 수 있는 법안이 그리스 의회에서 300명 투표에 171표를 얻어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과 의학 검사, 정신적으로 ‘성별 정체성 장애’가 있는지 확인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LGBT) 운동 단체는 기존 법안이 시대착오적이며 개인의 성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교회는 이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성명을 통해 “관습과 상식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법안 통과 논란에 대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사람들을 열외로 여기거나 사회적·제도적 절망 속에 내던지라고 하는 전통 또는 가족 관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법 통과에 대해 옹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