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미제 사건 다시 풀 수 있을까

입력 2017-10-11 10:22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장기미제 살인사건과 관련해 보관해 온 유전자정보(DNA)에 신기술을 적용, 재분석하면서 풀리지 않았던 의혹들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과수는 2008년 8월 이후 장기미제 살인사건 중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은 273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100여 건의 미제 살인사건 현장에서 얻은 증거를 토대로 DNA에 신기술을 적용해 재분석 작업을 끝냈다. 

과거에는 범죄 현장에서 DNA를 채취하더라도 개인 식별력이 떨어져 실제 용의자와 DNA를 비교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자동화 기기 시스템과 같은 분석 장비가 고도화되고 시약도 발전하면서 DNA 재분석이 미제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DNA 재분석 작업이 실제 장기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성(姓)씨와 Y염색체의 유전자 특성을 활용하는 ‘부계혈통’ 분석이나 DNA 재분석 결과와 강력사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DB)의 비교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방법은 ‘서울 가리봉동 윤00 살인사건’, ‘충남 아산 갱티고개 한00 살인사건’ 등 다수의 미제 살인사건 해결에도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 

국과수는 또 전국 17개 지방경찰청과 업무 협의를 통해 미제 사건 수사 시 국과수가 제공하는 DNA재분석 정보를 적극 수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인천·강원·경북·강원경찰청과는 별도로 장기미제 사건을 풀기 위해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국과수 측은 “뿌려놓은 씨앗이 많아졌기 때문에 결실을 볼 시기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국과수와 현장 수사과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고 신기술을 토대로 수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향후 더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