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가 과거 SNS를 통해 미성년자를 모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털사이트엔 청소년들의 질문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집안엔 젊은 여성들이 상주했다는 이웃 증언까지 나왔다.
이씨는 지난 11일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에 “함께할 동생 구함. 나이 14세부터 20세 아래까지. 개인룸 샤워실 제공”이라고 썼다. 글에는 또 “기본 스펙 착하고 타투 공부하고 꿈을 찾아라. 성공해라. 개인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상담환영. 기본급 3~6개월 기본 60~80. 이후 작업 시 수당 지급”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다른 게시물엔 “독립 시까지 룸제공, 식대 생활비 모두 제공. 부분 모델 겸 연수함. 특수직업 전문직 소믈리에, 바리스타, 미용, 메이크업 아티스트 추천, 꿈꾸는 착한 동생 환영”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게시물엔 욕설과 함께 비속어가 섞여 있다.
포털사이트에도 청소년들의 질문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게시물에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고민 상담을 자청했다.
이씨가 살던 중랑구 자택의 이웃들은 이씨가 유흥업소에서 종사자인 줄 알았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씨의 집엔 젊은 여자들이 상주했고 배달 음식을 기본 5~6인분 이상씩 자주 시켰기 때문이다.
이씨는 90만원짜리 월세에 살면서 고급차를 번갈아 타기고, 수 천 만원이 넘는 전신 문신을 하기도 했다. 주변에 자신의 직업을 방송 작가나 학원 원장, 자동차 개조 전문가, 중식당 요리사 등으로 소개해 왔다. 반면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최모씨는 ‘투명인간’으로 불렸을 정도로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