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정부 독립선언 유보 “대화할 시간 필요”

입력 2017-10-11 03:10 수정 2017-10-11 04:19
카탈루냐 주민들이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독립선언을 유보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10일(현지시간) 자치의회에 참석해 “중앙정부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독립선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인한 중앙정부와 갈등, 폭력사태 등을 언급하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우리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226만표 중 90%를 넘긴 202만여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전체의 8.0%, 기권은 2.0%, 무효는 0.9%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42.3%로 잠정 집계됐다. 이를 계기로 카탈루냐에선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지난 3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 “민주적 법치주의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고였다. 푸지데몬 수반은 같은 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분리독립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 결과는 선언 유보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