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전도 완패…‘불안한 수비’ 신태용호 어쩌나

입력 2017-10-11 00:24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대표팀 수비진은 지난 러시아전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나마 에이스 손흥민이 골맛을 본 게 위안거리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의 비엔느 티솟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대 3으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전 2대 4 패배에 이어 2연패로 유럽 원정을 마쳤다. 신 감독의 A대표팀 데뷔 후 성적은 2무2패가 됐다.

이날 신 감독은 러시아 평가전에 이어 3-4-3 포메이션을 재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이 나섰다. 손흥민과 남태희는 좌우 측면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원 미드필더 자리는 부상에서 회복한 주장 기성용과 김보경이 위치했다. 임창우와 이청용은 좌우 윙백으로 나왔다. 스리백 라인은 김기희-장현수-송주훈이 구축했다. 수문장은 김진현이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의 기세에 눌렸다. 모로코는 강력한 몸싸움과 폭발적인 측면 돌파를 통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 수비진은 지난 러시아전처럼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국 경기시작 7분 만에 탈이났다. 불안정한 볼 처리가 문제였다. 우사마 탄난은 우리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차단한 뒤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다.

한국은 전반 10분 탄난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미흡한 볼 처리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 17분에는 모로코에게 크로스바를 맞는 아찔한 프리킥을 허용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전반 28분 구자철과 권창훈, 정우영을 한꺼번에 교체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한국은 득점 없이 추격에 실패한 채 0-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을 빼고 황일수를 4번째 교체카드로 사용했다. 그러나 후반 2분 만에 세 번째 실점을 내줬다. 모로코의 아스마일 엘 하다드는 한국의 오른쪽 수비가 순간적으로 무너진 틈을 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0분에서야 대표팀은 만회골을 넣었다. 구자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가볍게 차 넣어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2골차 패배를 받아들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