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대사는 한·중 양국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갈등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10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로 인해 양국 간 경제관계가 지금처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양국에서 모두 커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 해결의 실마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중 간의 경제·문화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사는 또 “사드 문제는 서울에서도 말했지만 정치 및 외교적 설명이 중요하며 기술적 확인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것은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북핵과 미사일이 동북아 평화 유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한국과 중국의 국가 이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공동 인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한 양국 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한·중 정상회담 등 양국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19차 공산당대회에 정부 대표가 참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양국 정상회담이 현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양국의 많은 분이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첫 주중대사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중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 평화 유지의 걸림돌이 되는 모든 사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있었던 갈등이 더는 유지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