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20대 여자친구를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뒤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A(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추석 당일이던 지난 4일 여자친구 B(25)씨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아니냐”며 말다툼을 하던 중 B씨를 주변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모텔에서 나흘 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감금됐다. B씨는 감금 4일째던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쯤 A씨와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혼자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빌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발견 당시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고 입술이 터지는 등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에서 경찰과 마주한 A씨는 곧바로 도주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음날 밤 금촌역 주변 스크린 야구장에 A씨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감금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만 인정했다. 무직 인 A씨는 지난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이를 내지 않아 지명수배 중이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