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의문사 유가족 아픔 다룬 연극 ‘이등병의 엄마’ 관람

입력 2017-10-10 17:23


군 의문사 유가족의 아픔을 다룬 연극 ‘이등병의 엄마'가 10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공연됐다. 육군은 “군 복무 중 사망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군 의문사 조기 해결을 위한 군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연극 공연을 가졌다”고 밝혔다. 군에서 ‘이등병의 엄마’를 공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적폐청산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위촉된 인권운동가 고상만씨가 대본을 쓴 이 연극은 군 의문사 유가족의 사연을 다룬 작품으로 군 의문사로 아들을 잃은 엄마 9명이 출연한다. 지난 5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 연극을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은 계룡대 장군단, 영관급 장교, 육·해·공군 헌병 수사관 등 700여 명이 관람했다. 육군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 관람이 아니라 장병들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개인의 기본권이 존중되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고급 장교들부터 앞장서겠다는 육군의 적극적인 결의가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후보자시절 군 의문사 유가족을 만나 진상규명을 약속하는 등 군 의문사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 육군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안타깝게 희생된 장병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고 제대로 된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병영문화 혁신을 통해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