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라더니?” 서울지역 초등교원 임용경쟁률 2.88대1

입력 2017-10-10 17:19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공개됐다.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4대1 미만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히 학생들의 시위로 모집정원이 늘어난 서울지역의 임용경쟁률이 2.88대1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일고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10일 2018년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공개했다. 4088명 모집에 6610명이 지원해 총 경쟁률은 1.62대1로 집계됐다. 8.60대1(5명 모집에 43명 지원)의 광주, 3.40대1(70명 모집에 238명 지원) 의 세종, 3.08대1(60명 모집에 185명 지원)의 대전을 제외하면 모두 경쟁률이 3대1 미만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을 2.88대1(장애인 제외)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등교원 예상선발인원을 105명으로 발표했다 학생들의 항의시위 뒤 385명으로 증원한 데 따른 것이다. 2.23대1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만일 예정대로 10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면 경쟁률은 9.88대1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타 공무원시험 경쟁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경쟁률임에도 모집인원 증원을 요구한 서울권 교대생들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나섰다. 올해 서울시 7·9급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86대1, 지난해 중등교원 선발시험의 경쟁률은 11.51대1이었다. 일반사회 과목은 29.14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3대1이 채 되지 않는 경쟁률을 보이는 초등교원 시험 준비자들이 밥그릇 지키기를 위해 시위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애당초 정부가 갑작스럽게 선발인원을 감축한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 미발령 임용대기자 발령 등 이미 초등교원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미리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교대생 선발 인원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