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 큰 손…‘악마’로 불린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7-10-10 15:34
사진=데일리메일 보도영상, 화면 캡쳐

자신의 머리보다 큰 손을 가져 ‘악마’로 불리는 방글라데시 소년에게 희망이 찾아올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5세 소년 타즈비르 아크타르 의 사연을 전했다. 아크타르는 피부 세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병명은 ‘코끼리피부병’이라고도 알려진 ‘상피병’이다. 이 병으로 인해 아크타르는 오른쪽 손보다 3배가량 더 큰 왼쪽 손을 가지게 됐다.

아크타르의 부모는 아크타르가 태어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병의 첫 징후를 발견했다. 생후 3개월이던 어느 날부터 아크타르의 왼쪽 손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두꺼워지기 시작했고 점차 손의 모양도 바뀌었다.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손을 가지게 된 아크타르는 걷거나 달릴 때 체중을 지탱할 수 없어 휘청인다.

불편한 손보다 아크타르를 더 괴롭게 하는 것은 주위의 시선이다. 마을 사람들은 아크타르의 큰 손 때문에 그를 ‘악마’라고 부르며 피해 다녔다. 또래 친구들도 이런 아크타르를 괴롭히기 위해 주변에 몰려들었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쳐

아크타르의 부모는 “내 아들이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는 일은 너무 고통스럽다”며 “아들이 온종일 울며 자기 손이 왜 남들보다 큰지 물어오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정상적인 손을 갖게 될 것이고 친구가 생길 것이라 안심시킨다”면서도 “그러나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크타르의 부모는 현지 병원을 여러 곳 방문했지만 비싼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아크타르의 아버지는 아들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3개월 전 귀국했다.

최근 이런 아크타르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마문 비스와스가 아크타르를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는 “소년에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 문제를 보건 장관에게 전달했으며 곧 정부에서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