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힘’에… 이케아도 판매전략 바꾼다

입력 2017-10-10 15:08
이케아/사진=뉴시스

흔히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고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타사 인터넷 쇼핑몰 납품과 소매장 운영 등 새로운 판매전략을 수립했다. 갈수록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의 힘을 인정하며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던 기존 판매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르비에른 러프 인터이케아 최고경영자(CEO)는 “이케아 인기 제품을 우리 웹사이트는 물론 제3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하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으로 이케아의 가치는 매장을 통해 전달되도록 설계됐으나 이러한 가치 전달 방법은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 방식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런 방식을 습득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외의 초대형 매장을 거점으로 영업해온 이케아는 소형 도심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문·픽업 지점과 독립적인 부엌 전시실 등 새로운 방식도 실험에 나섰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저가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온라인 업체들의 공세를 더이상 감당키 어려워 판매 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업계에선 이케아의 '변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케아가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온라인 전략 변경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로 도시 외곽의 대규모 매장이 그동안 거뒀던 '성공'을 꼽았다. 고객이 직접 방문하고 직접 가구를 조립하는 이케아만의 판매 방식은 세계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왔고, 그로 인해 조직 내부에선 온라인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컸다.

이케아의 실험적 행보는 미국 월마트가 제트닷컴(Jet.com) 개편을 통해 아마존과 전면전에 나선 것과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전 세계에 403개 매장을 보유한 이케아는 향후 인도와 라트비아 등에 추가로 22개 매장을 개설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