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 거절한 여성에 ‘음료수 테러’ 하고 달아난 남성들

입력 2017-10-10 14:36
갈아만든 배. 사진=해태음료

강원도 춘천의 대학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수차례 '헌팅'을 시도하다 거절당한 남성 3명이 여성들 머리에 음료수를 뿌리고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개하며 해당 남성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페북 춘천’에는 8일 “헌팅 거절했다고 음료수 테러한 남자 3명은 자수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밝히며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남성들이) 새벽 3시 전후로 계속 같이 놀자고 접근해 거절했다. 그러나 마주칠 때마다 ‘아직도 싫으냐’며 수차례 놀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거절했더니 남성들은 30분 후쯤 ‘갈아만든 배’ 음료수를 저와 제 친구 머리에 뿌리고 도망쳤다”며 “제안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이런 보복성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5㎝ 정도의 키에 파마머리를 한 안경 쓴 남자와 그 친구들”이라면서 남성들의 인상착의를 밝혔다.

그는 “112에 신고해 근처 편의점 CCTV도 확인했다. 폭행죄가 성립된다고 하니 자수하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페북 춘천' 캡쳐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음료수가 아닌 위험물질이었다면 어떡할 뻔했나” “싫은 일을 거절한 것뿐인데 왜 겁먹고 긴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요청했지만 남성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