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이 10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팀의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그였다.
조 감독은 지난 8일 챌린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FC와의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패배의 아쉬움이 담긴 이 인터뷰는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조 감독은 이날 “경남에 지지 않고 말컹한테 졌다”며 “내가 책임지겠다. 분패했지만 앞으로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하겠다”며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또 인터뷰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결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라면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 재정비해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 감독의 마지막 SNS에는 플레이오프를 통한 내년 시즌 클래식 진출 의지가 담겨 있어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부산은 33라운드가 진행된 K리그 챌린지에서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8일 경남FC전에 패하고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지며 사실상 자동 승격은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1973년생인 조진호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감독으로 데뷔한 후에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누비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2014년 대전 시티즌을 K리그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끈 그는 지난 시즌 상주 상무를 상위 스플릿으로 이끌어 파란을 일으켰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으로 K리그 팬들과 미디어로부터 큰 호감을 받아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