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막말에 청와대가 친절하게 설명한 '김정숙 여사 패션'

입력 2017-10-10 11:40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과 옷값 지출을 지적하자 청와대가 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여사 옷을 둘러싼 오해와 의혹이 커지자 더 늦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형식이 청와대 입장문이나 참고자료로 내면 역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페이스북 카드뉴스를 택했다.

이날 공개된 8장의 카드뉴스에서 김 여사는 오래 전부터 입던 옷을 재활용하거나 낡은 옷은 직접 손바느질해 착용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구입한 지 20년이 지난 옷을 입고 바느질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한복은 김 여사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고,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 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소개됐다. 또 김 여사는 워싱턴에서 흰색 원피스를 사흘 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군의날 행사에서 착용한 팔찌는 낡아 변색된 제품을 도금한 것이었으며 추석연휴에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입은 회색 줄무늬 정장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입던 옷이었다.


김 여사는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 순방을 갈 때는 교민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 미용사를 만나면 교민들의 삶과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미홍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씨, 지금 경제가 어렵고 당신 남편 땜에 중소 자영업자들 죽어나고 있으니 제발 자제 좀 하시죠”라며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고”라는 등의 글로 김정숙 여사를 조롱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