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등에도 일반 궐련형 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 물질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국회도서관에 ‘새로운 담배 아이코스의 위해성 관련 국제 분석자료’의 수집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새로운 담배에도 폐암·구강암·위암·신장암 등 발암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금연학회는 지난해 “아이코스가 건강 위협에 대한 위험이 적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궐련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해 사용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궐련 담배와 달리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간접흡연을 피하지 못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도 밝혔다.
스위스 베른 대학의 레토 이어 박사는 아이코스가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한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자마인터널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의 부 편집장인 미첼 카츠 박사도 “가열식 담배도 발암 물질을 주위에 유출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은 비 흡연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아이코스를 한국 시장에 내놓은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그동안 “표준 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했을 때 아이코스는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 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필립모리스가 말했던 표준 담배의 경우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 담배가 아닌 1개비당 타르가 9.4㎎, 니코틴이 0.72㎎ 함유된 연구용 담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타르가 많이 들어있는 모델과 비교해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아이코스의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시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아이코스는 국내에서 태우지 않는(Heat-Not-Burn) 담배라는 이유로 전자담배로 분류돼 담배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세금 또한 일반 담배의 50~60% 수준으로 부과된다.
심 의원은 “정부는 소비자가 새로운 담배의 올바른 유해성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해야 하며 유해성을 낮게 표시·광고하는 경우 즉각 제재해야 할 것”이라며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말아서 만든 것으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