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3차 조사 출석···여전히 묵묵부답

입력 2017-10-10 11:04

이씨, 질문에 답 없이 “들어가겠다”
딸 이양도 오늘 병원서 조사 시작

경찰은 10일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어금니 아빠’ 이모(35)씨를 불러 3차 조사에 나섰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어제와 같은 차림으로 서울 중랑경찰서로 도착했다.

전날 2차 소환조사 때 휠체어를 타고 경찰서로 들어가던 것과 날리 이날은 도보로 이동했다.

이씨는 ‘살해혐의를 인정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들어가겠다”고만 작게 말한 뒤 경찰서에 들어섰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등을 토대로 이씨의 살인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일 2차 조사에서 범죄 혐의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조사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날 이양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이양을 상대로 시신유기에 가담한 정황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이씨와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했던 이씨의 딸도 9일 의식이 돌아와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이양이 피로를 호소하며 “쉬고 싶다”고 말하는 등 원활한 조사가 불가능해 의미 있는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 유기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이양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이씨의 자택을 감식하는 등 추가 살인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씨 자택에서 수거한 비닐끈과 라텍스 장갑 등의 정밀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씨는 자신의 딸 친구인 중학교 2학년 A(14)양을 자택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담비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