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남지사 출마 사실상 선언… “준비하고 있다”

입력 2017-10-10 09:23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셈이다. "전면에 나설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입장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다"며 자신의 출마 의사를 언급했다. 그는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당 대표급 인사들이 이번에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다. 한 번 이끌고 가자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추석연휴 기간에도 전남 지역을 두루 누비며 사람들을 만났다. 대대적인 행보라고 부를 만큼 폭넓게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민심을 들었다. 이에 전남지사 출마설이 급부상했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스스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번 연휴 동안 전남은 물론 광주 전북 일부를, 특히 전남은 샅샅이 다녀봤다"고 답했다. 이어 '출마 선언을 한 셈인가'라는 질문에는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롭다"고 했고,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러면 맞다"고 했다.

◇ 이낙연 총리 발탁에 무주공산… 전남지사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에 임명되며 공석이 된 전남지사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7명가량 후보군이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충훈 순천시장,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도 거론된다. 물망에 올랐던 김영록 전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각각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러시아 대사로 발탁돼 거리가 멀어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주승용·황주홍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무소속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전 함평군수)도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를 포함해 손학규 서울시장, 천정배 경기지사, 박주선 광주시장, 박지원 전남지사, 정동영 전북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