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에게 맞고, 화물열차에 치이고…끙끙 앓는 경찰

입력 2017-10-10 09:05


경찰이 임무 수행 중 범인에게 피습당하거나 교통사고로 부상한 경우가 최근 5년간 1만 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이 10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2~2016년 임무수행 중 경찰이 부상을 입은 건수가 1만345건으로 집계됐다.

진 의원에 따르면 경찰 부상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한 건 안전사고(4660건, 45%)였지만, 현장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당하거나(2875건, 28%)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2546건, 25%)도 절반 이상을 차지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찰은 관내 순찰근무 도중 살인사건 용의자 집에서 범인과 대치하던 중 살인용의자가 던진 낫에 오른쪽 팔목을 맞아 부상당했다. 철길에서 지나가던 화물열차에 치여 숨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찰은 정신지체장애인이 갑자기 철길 위에 드러누워 “죽어버리겠다.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자 동료경찰과 함께 이 장애인을 끌어내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2012~2016년 임무수행 중 순직한 경찰도 8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질병으로 인한 순직이 52건으로 64.2%를 차지했다. 이어 교통사고(20건, 24.7%), 안전사고(5건, 6.2%), 범인피습(3건, 3.7%) 순이었다. 진 의원은 “매해 경찰이 다치거나 순직하는 경우가 2000건이나 발생하는 만큼 경찰공무원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