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모씨 사건과 관련해 이씨의 딸이 친구를 집으로 데려온 뒤 6시간 동안 집에 둘만 남겨둔 채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경찰이 분석한 CCTV결과를 인용해 시건 당일 이씨 딸이 피해자 김모양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 뒤 1시간 30분쯤 지나 혼자 집에서 나와 친구들과 놀다 오후 8시에 이씨와 함께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CTV분석 결과 이씨의 딸은 지난달 29일 김양뿐 아니라 초등학교 동창 여러 명에게 “할머니 집에 가서 놀자”고 연락 했다. 하지만 이 제안에 김양만 응해 다음날인 30일 낮 12시쯤 이양을 만났다.
30일 낮 12시20분쯤 둘이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씨 집으로 들어간 사실을 인근 CCTV로 확인했다. 이후 1시30분쯤 지나 혼자 집에서 나와 같은 반 친구 두 명을 만났다. 사전에 이씨 딸은 이 친구들에게 “30일 오후 2시쯤 만나서 놀자”는 메시지를 보내 약속을 잡았다.
결국 이씨의 집엔 이씨와 김양만 있었던 셈이다. 이양은 오후 2시30분쯤 친구들과 만나 분식집에 이어 노래방에 간 뒤 오후 8시가 넘었을 때 이씨가 데리러 와 헤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씨와 김양, 단둘이 6시간 가까이 집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날인 1일 오후 5시18분에 CCTV엔 이양이 아빠와 함께 김양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가방을 BMW 차량에 싣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딸도 살인 및 시신 유기에 가담했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씨의 딸도 의식을 회복해 짧게 조사를 했지만 ‘피곤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