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갈등 깊은데…” 예능에 출연한 정대세 국적 논란 ‘시끌’

입력 2017-10-10 06:17 수정 2017-10-10 06:22

북한 축구 대표팀에서 활동한 정대세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출신의 선수를 출연시키는 것은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정대세는 자신의 국적에 대해 ‘순수 토박이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새 커플로 정대세와 명서현 부부가 합류했다. 이날 정대세는 “순수 토박이 한국인이다”라며 “일본 국적이 아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또 “한국인 아버지와 재일조선인 어머니가 계시고,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말이 서툴다”며 부연했다.

실제 정대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북한 여권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거주지는 일본으로 돼 있다. 일본에서 조선학교에 다니며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영향을 받았고 200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일본에게 지는 모습을 본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55년 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할 수 있게 된 데 기여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북한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아시아 축구 연맹을 비롯한 국제 축구계에서 정대세의 특수한 가정사를 이유로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중국적자로 인정해주고 있다. 현재는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소속이다. 2016년 J리그 득점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