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이어 구글도?…WP “러시아, 美 대선 방해하려 구글에 광고”

입력 2017-10-10 01:56
사진=WP 웹사이트 캡처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정부와 연계된 단체가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구글과 유튜브에 수만 달러의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지난달 21일 미 대선 당시 러시아정부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단체가 집행한 3000개의 광고 관련 정보를 의회에 제출한 데 이어, 구글도 비슷한 정황을 발견한 것이다.

WP는 익명의 구글 관계자를 통해 이 단체가 미국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구글 플랫폼을 이용해 광고를 게재한 증거를 처음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단체는 유튜브, 검색, 지메일, 더블클릭 광고 네트워크 등 구글의 여러 플랫폼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수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WP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열리는 ‘러시아 내통설’ 관련 의회청문회 참석 여부를 고심하던 중 자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WP는 “이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트위터의 데이터가 구글의 플랫폼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러시아 단체와 관련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구글은 정치 타깃팅 광고에 대한 규제와 인종 및 종교 타깃틸 금지 등 엄격한 광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연구자들과 다른 회사들과 함께 진행 중인 관련 조사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