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굿모닝 라이스 페스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쌀 가공식품 할인 판매를 통해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신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농식품부는 10월 한 달 동안 쿠팡, 티몬 등 오픈마켓을 통해 즉석밥, 죽 등 쌀 가공식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좋은아침 쌀 축제’로 쉽게 풀어 쓸 수 있는 것을 뜻이 불분명한 외래어 조합인 ‘굿모닝 라이스 페스타’로 표현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글날 축사에서 공문서나 연설문에 한글을 쉽고 바르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의 외래어 사랑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께서’를 ‘VIP님께서’라는 극존칭을 쓰는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지난달 말에는 월드한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정부 내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라는 불분명한 외래어를 공식문서에 사용하거나 세계한식축제라는 우리말을 놔두고 굳이 외래어를 따다 쓴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같은 공무원이지만 쌀이나 한식 같은 우리 음식을 홍보하면서 굳이 외래어로 포장하는 농식품부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