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에서 소름 끼치는 악랄함을 표현해낸 신인배우 김성규에 이목이 쏠린다.
김성규는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 일당의 행동대장 양태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양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때로는 광기 어린 눈빛으로, 때로는 아이 같은 순진한 눈빛으로 돌변하며 단순한 악역이 아닌 속을 알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극 중 양태가 경쟁 범죄조직 이수파와 혈투를 벌인 뒤 피로 뒤덮인 얼굴로 말갛게 웃는 모습에서 공포스러움은 극대화됐다.
강윤성 감독은 “캐스팅 마지막 순간까지도 양태의 이미지가 막연했다. 하지만 김성규가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순간 속으로 ‘양태가 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규는 메소드 배우다. 촬영을 하는 동안 내내 양태를 품고 있었다. 그의 날 것 같은 연기력은 타고났다. 대성할 배우라고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오디션을 통해 ‘범죄도시’에 합류한 김성규는 출중한 연기력과 남다른 절실함으로 10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냈다.
김성규는 다양한 연극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 배우다. 연극 ‘12인’ ‘컨트롤A씨28세’ ‘오래된 미래’ ‘플라나리아’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조선족 폭력조직과 그들을 잡으려는 강력계 형사들의 대결을 그렸다. 주·조·단역을 막론한 전 출연진의 앙상블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는 관객 입소문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대역전 흥행을 일궈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