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살률이 가장 낮은 구는 광진구, 높은 구는 강북구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의 2배를 웃돌았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선 서울이 가장 낮은 자살률을 보였고, 충북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9일 ‘2016년 서울지역 사망원인통계’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서울은 4년째 자살률이 줄었다. 서울시민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3.0명으로 2015년 23.2명보다 0.9% 감소했다. 자살 사망자는 2015년(2301명)보다 1.7% 줄어든 2261명이었다. 하루 평균 6.2명이 자살로 숨졌다. 하지만 연간 자살 사망자가 2200명대로 낮아진 건 2008년(2200명) 이후 8년 만이다.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보면 서울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는 19.8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유일하게 20명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적고 가장 많은 충북(27.5명)보다 7.7명이나 적었다.
자살률이 줄어들면서 서울시민의 10대 사망 원인 순서도 바뀌었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사망 원인(총 사망자 4만3540명)은 암(1만3107명), 심장 질환(4209명), 뇌혈관 질환(3473명), 폐렴(2415명), 자살 순이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 전보다 285명 늘면서 순서가 뒤바뀌었다.
자치구별로는 광진구의 자살률이 15.6명으로 가장 낮았고 서초구(17.3명), 양천구(19.3명), 송파구(19.4명), 종로구(20.9명) 등도 낮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북구는 자살률 30.6명을 기록해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30명을 넘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자살률이 전년도 14.6명에서 13.9명으로 4.8% 줄어들었지만 남성의 자살률은 32.1명에서 32.5명으로 1.2% 늘어났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해 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24.0명에서 35.4%나 증가했다.
현재 시는 종교별 자살예방 활동을 위해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단을 지원하는 ‘살사(살자 사랑하자) 프로젝트’와 한강에 투신했거나 시도한 이들을 경찰서로 인계하기 전에 복지·구호담당자가 상담하고 추후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