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에서 약체로 꼽혔던 영화 ‘범죄도시’가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범죄도시’는 예매율 31.1%를 기록하며 27.1%에 그친 ‘남한산성’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개봉 4일 만에 동원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범죄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늘어나면서 누적 관객 수도 138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범죄도시’는 추석 개봉영화 가운데 최약체로 꼽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에다 마동석과 윤계상의 티켓파워만으로는 ‘남한산성’과 ‘킹스맨:골든서클’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개봉 전 시사회 때부터 ‘범죄도시’에 대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평론가들이 박한 점수를 안긴 반면, 조폭 같은 형사 역할을 맡은 마석도 역의 마동석,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조폭 보스 장첸 역의 윤계상이 보여준 숨막히는 ‘액션 케미’는 관객들에게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안겼다. 여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으며 ‘범죄도시’를 찾는 관객들도 점점 늘고 있다. 개봉 당시 600개 가량에 불과했던 개봉관 수도 ‘남한산성’과 비슷한 1000여개로 늘어났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