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죽었을 가능성 높다는데…‘여왕 붉은 불개미’ 사체 발견 못해

입력 2017-10-08 15:14 수정 2017-10-08 15:53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살인 개미’로 알려진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지 열흘이 지났다. 정부는 추석연휴 기간 34개 항만 및 내륙컨테이너기지에 대한 전문가 합동조사를 통해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부산항만공사와 감만부두 측은 지난 7일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컨테이너 640개를 근처 야적장으로 모두 들어내고 일제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검역본부 측은 경기도 의왕과 경남 양산에 있는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도 관계기관·전문가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9일에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외부 전문가 등이 합동 정밀조사를 통해 붉은 불개미 방역상황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진행된 소독 작업을 통해 알을 낳는 여왕 불개미도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왕 불개미 사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심이 깊다. 여왕 불개미는 하루에 많게는 1500개까지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여왕 불개미 사체가 최종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개미 수색작업을 중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살인개미'로 불릴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침에 찔릴 경우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이 오며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평균 8만명 정도가 붉은 독개미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중 100여명 정도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