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더비'를 치르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59)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살아난 불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임창민, 원종현이 시즌 초반 자신감이 있었을 때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이 있을 때와 맞으면서 자신감을 잃었을 때 보는 사람도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자신감이 시즌 초반 자신감 있는 모습을 찾았다"며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NC 불펜은 리그 최고였다. NC의 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4.15로 전체 1위였다.
NC 불펜은 시즌 막판 지친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NC의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4.59로 올라갔다. 8월 이후에는 5.03으로 더욱 좋지 않았고, 9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6.3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전반기적의 모습을 되찾았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종현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김 감독은 또 다른 불펜 요원 김진성까지 함께 살아나길 바랐다.
김 감독은 "김진성만 자기 모습을 찾으면 불펜이 4이닝 정도 책임지며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김진성이 롯데전에 강했는데 데이터는 무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펜이 다같이 좋아야 힘이 확 생기는 법"이라며 "불펜도 어느정도 휴식을 취했다"고 재차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펜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 감독은 "해커가 충분히 쉬었으니 한 이닝이라도 더 던져주면 좋을 것이다. 일단 단기전인 만큼 5이닝까지는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상대 타자와 투수를 보면서 빨리 내려야 하면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만 생각하고 있다.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2차전 선발로는 장현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서 9일 벌어지는 2차전에 등판하게 되면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김 감독은 "변칙을 너무 자주 쓰다보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 맨쉽이 몸 상태가 100%여도 짧은 휴식은 상의가 필요하다"며 "장현식이 2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중간도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로서 보직은 없다. 1차전만 생각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2차전 이후 이재학의 쓰임새가 확실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투수가 3일 쉬고 등판해주면 좋지만, 4선발까지는 돌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재학의 4선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김 감독은 NC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 공략에 대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실투가 많아지더라"며 "우리한테 잘 친 것은 맞다. 강한 타자 앞에 주자를 덜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