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 눈물나는 신태용호, 러시아 평가전도 완패…분위기 반전 없었다

입력 2017-10-08 01:20 수정 2017-10-08 01:21
AP뉴시스

‘2골, 그러나 4실점’

신태용 감독의 A대표팀 데뷔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원정 평가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 집중력, 골 결정력 부재 등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4대 2로 졌다.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대표팀은 승리와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신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이 위치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충칭 리판)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좌우 윙백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맡았다. 스리백 라인에는 권경원(텐진 취안젠)-장현수(FC도쿄)-김주영(허베이 화샤)이 자리했다. 김승규(빗셀 고베)는 수문장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전반전 막판까지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유효슈팅은 3개로 러시아(1개)보다 많았다. 특히 손흥민과 권창훈이 좌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적극적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한방의 세트피스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반 44분 러시아의 표도르 스몰로프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놓치지 않고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0-1로 뒤진 채 시작된 후반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후반 9분과 11분 김주영이 2연속 자책골을 기록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신 감독은 후반 15분 기성용 지동원 오재석을 동시에 교체카드로 활용하며 변모를 꾀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7분 러시아의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게 4번째 골마저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막판 한국은 두 차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권경원이 후반 41분 헤딩골을 성공하며 신태용호의 첫 골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변신한 이청용의 2도움 활약,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권창훈 손흥민 조합 등은 수확물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4실점으로 쉽게 무너진 탓에 허점이 더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10일 스위스로 자리를 옮겨 모로코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