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Raising Trump)’가 다음 주 발간된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가 입수한 회고록 초판에 따르면 이바나는 모델 경력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혼과 이혼, 세 자녀의 양육 과정 등을 담았다. 체코 출신 모델인 이바나는 1977년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해 1992년 이혼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당시 미국의 타블로이드지를 도배했을 정도로 한 때 요란한 뉴스였다. 당시 배우 출신 말라 메이플스와 불륜 관계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는 이혼한 이듬해 메이플스와 재혼했다.
남편의 불륜과 이혼에 대해 이바나는 “그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에 대해 난 머리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며 “TV를 켤 때마다 내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고 괴로웠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도널드 주니어 등 상처받은 세 자녀 역시 부부의 이혼 뒤 1년 동안이나 아버지와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바나 트럼프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훨씬 더 다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바나는 책에서 두 사람이 일주일에 한번은 서로 대화를 한다며 자신은 트럼프가 트위터를 계속 사용하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고국인 체코 주재 대사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바나는 이 책에서 딸 이방카가 나중에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아마 15년 뒤에 이방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퍼스트레이디? 그건 내게 개인적으로 별 매력이 없다. 퍼스트마더? 그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