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대한축구협회 기술자문직 거절

입력 2017-10-07 17:32


거스 히딩크(사진)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자문직 제의를 거절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용수 부회장, 국제팀 전한진 팀장은 현지시간 6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났다. 두 사람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과 통역으로 활동해 히딩크 전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언론을 통해 거론됐던 내용을 히딩크 감독에게 설명하면서 기술자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다른 일을 맡기로 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은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남북 교류 등 한국 축구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와의 대화 창구도 마련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측은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공유를 위해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향후 업무를 직접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한국-러시아전을 현장 관람할 예정이었던 히딩크 감독은 계획을 취소하고 이달 중으로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