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집권 국민당 승리

입력 2017-10-07 16:59
뉴질랜드에서 난민 출신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된 골리즈 가라만(35) 변호사. 뉴질랜드 녹색당 홈페이지

뉴질랜드에서 난민 출신 첫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9세 때 전란을 피해 가족들과 이란을 탈출한 골리즈 가라만(35) 변호사.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에 녹색당 후보로 나선 가라만 변호사는 7일 발표된 총선 투표 최종 개표 결과 녹색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해외 거주자와 입원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39만여 표의 특별투표를 포함한 2017년 총선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집권 국민당이 정당 득표율 44.4%로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노동당 36.9%, 뉴질랜드제일당 7.2%, 녹색당 6.3%, 액트당 0.5%이 뒤를 이었다.

 혼합비례대표제(MMP)를 채택하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각 정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고 있다. 집권 국민당은 56석을 얻고 좌파연합인 노동당과 녹색당은 각각 46석과 8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뉴질랜드제일당 9석, 액트당 1석 등이다.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제일당 대표가 연정구성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가라만 변호사는 오클랜드에서 중고교와 대학을 마친 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인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법조계에서 12년 동안 일한 그는 뉴질랜드 변호사 생활뿐 아니라 유엔 기구의 검찰관으로 활동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