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소형 가스통을 묶어 만든 폭발물을 놓아 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함양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씨(41)를 긴급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50분쯤 광주대구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남자 화장실 변기 옆에 사제 폭발물과 협박 메시지를 두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만든 폭발물은 BB탄 총기 충전용 가스통 10개를 검은색 테이프로 묶어 놓은 것이다. 가스통 사이에 끼워진 A4용지에는 ‘10월 20일까지 개성공단에 전기를 보내지 않으면 대한항공을 폭파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휴게소 직원 B씨(24)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군 폭발물처리로봇을 투입해 가스통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 물체에 기폭 장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열을 가하면 터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광주의 한 지하철 화장실에서 총포를 발견했다고 신고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미연방공화국 CIA 요원이라고 횡설수설한 후 현재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