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오전 11시 ‘살인 개미’로 알려진 부산항 감만부두 내 ‘붉은 불개미’ 방제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붉은 불개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상황이 종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불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가 놓인 아스팔트 틈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어 검역본부는 다음 날인 29일 불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찾았다.
이어 지난 3일 불개미 발견 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 가량 굴착 작업에 나섰지만 불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불개미 유입경로, 여왕 독개미 생존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불개미 DNA 검사, 컨테이너 역추적 조사까지 감안하면 추석연휴 이후에도 유입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왕 불개미가 방역·방제 조치로 이미 박멸됐다는 관측을 제기하지만 현재까지 사체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다른 지점이나 지역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방제·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는 인천항 등 전국 34개 항만에 예찰 트랩(덫)을 설치하는 등 추가조사에 나섰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차관회의 이후 내륙 컨테이너 기지 2곳(경기도 의왕, 경남 양산)도 추가로 조사 중이다. 지난 5일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천항을 점검했다.
부산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된 방제대책본부 관계자는 “전국 34개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 등 이상이 없었다”며 “9일 하루 동안 감만부두에 인력을 투입해 다시 점검한 뒤 불개미가 없으면 항만소독 조치 등은 해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