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산·이해력은 세계 최고, 노동참여는 꼴찌"

입력 2017-10-07 13:17


국가별 인적자원의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인적자본지수(Global Human Capital Index)’에서 한국이 전체 130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문해력이나 고등교육 이수 등 능력 및 계발 면에서는 최상위권을 지켰지만, 노동참여율이나 성별 격차 등 인적자본 배치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면치 못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7 글로벌 인적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자본지수는 69.8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6.89점보다는 점수가 하락했지만, 순위는 오히려 32위에서 27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WEF는 각 나라의 인구를 0~14세, 15~24세, 25~54세, 55~64세, 65세 이상 등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의 학습, 고용, 계발 등 현황을 0(최악)에서 100(최선)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문해능력과 산술능력에서 100점을 기록해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다. 15~24세 고등교육 등록률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적자원 배치 부분은 하위권에 그쳤다. 15~24세의 노동참여율은 28.1점으로 최하위권인 120위를 기록했다. 25~54세의 노동참여율 역시 101위에 그쳤다. 남녀 고용에 있어 성별 격차도 15~24세는 1위였지만 25~54세는 8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평가에서 1위는 77.12점을 기록한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2위는 핀란드(77.07점), 3위는 스위스(76.48점)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엔 싱가포르가 11위(73.28점)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72.05점으로 17위, 중국은 34위였다.

WEF는 한국과 일본은 노령층의 학업적 성취도가 높아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지속적인 고용 성별 격차 탓에 전 연령층에서 노동참여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순위를 끌어내린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