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TV 왜 볼 게 없지?...주요 지상파 파업 중

입력 2017-10-07 11:49
tvN=골목대장


올해는 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TV 방송에서 눈에 띠는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주요 지상파 KBS와 MBC 방송이 지난달 초부터 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예년과 같은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올해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KBS는 3~9일 중 맛집을 소개하는 ‘백인의 선택’ 1인 여행기 ‘혼자 왔어요’ 상반된 두 사람의 동거를 다룬 ‘1%의 우정’ 등 추석과 별다른 연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놨다. 그나마 진짜 가족과 진짜 가족임을 주장하는 가족 속에서 스타의 진짜 가족을 찾는 가족 버라이어티 추리쇼 프로그램 ‘가족의 발견’ 정도가 눈길을 끌었다.
JTBC=아는 누님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3일 ‘이불 밖은 위험해’를 추석 연휴에 맞춰 ‘추석에도 이불 밖은 위험해’로 내놓은 것 외 눈에 띠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7일에는 ‘추석특집’ 간판을 달고 ‘MU:CON AMN 빅콘서트’를 내보낸다. SBS도 유명인이 외국인과 방을 바꿔 살아보는 예능 ‘내 방 안내서’를 파일럿 혀애로 준비했을 뿐이다.
TV조선=산너머 남촌

반면 tvN과 같은 케이블 채널과 JTBC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은 추석 프로그램을 비교적 풍성하게 준비했다. tvN은 어린 시절 즐겨 했던 놀이를 모티브로 한 ‘골목대장’ 지식탐구 프로 ‘20세기 소년 탐구생활’ 신개념 오디션 ‘김무명을 찾아라’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JTBC는 7일 ‘아는 형님’을 추석특집 편으로 꾸몄다. 여성 게스트를 초대해 ‘아는 누님’을 방송한다. TV조선은 4~6일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산 너머 남촌’을 3부작으로 특별 편성했다. 구수한 사투리와 ‘생활 연기’가 폭소를 자아냈다.

40대 주부 시청자는 “주요 지상파엔 추석특집 방송 별로 볼게 없더라. 이번엔 케이블 채널과 재방송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