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도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P 통신과 여론조사기구 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여론은 불과 24%로 지난 6월에 비해 10%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 지지도는 32%로 떨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도 하락이 커 6월의 60%에서 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발언과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대응 논란, 그리고 백인우월주의를 인정하는 듯한 샬러츠빌 유혈 사태 대응 등이 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자질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평가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70%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답변했으며 대다수는 그가 정직하지 못하고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관계 및 외교, 이민 등 주요 정책에 대해 60% 이상이 불만을 나타냈다. 총체적으로 공화당 지지자 3분의 1을 포함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응답자의 5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92%와 중립적 유권자 69%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국민이 당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으며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도 42%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28-10월 2일 간 성인 1천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 한계는 ±4.1% 포인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