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회동하면서 내뱉은 ‘폭풍 전 고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단체 사진촬영을 하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 지 아는가”라고 반문한 뒤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폭풍이 무슨 의미냐, 이슬람국가냐, 북한이냐, 이란이냐”고 되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자리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폴 셀바 합참차장 등 국방·안보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답이 명확하지 않자 취재진이 폭풍의 의미를 재차 물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적 행동 말고 다른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도 “두고 보자”라고만 한 뒤 자리를 떴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신속히 제공해 달라고 지시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라고 강조하며 “북한이 상상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그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필요할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라고 주문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최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과의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파기’를 위협해 온 이란 핵협정 관련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의도적으로 북한과 이란을 모두 겨냥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