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이 혼자 이용할 수 있는 식품 쇼핑몰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식품 쇼핑몰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니 나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시련)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최근 주요 식품쇼핑몰 10개를 선정해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농심 오테이스트몰, 동원몰, 롯데푸드몰, 삼양맛샵, 샘표식품마켓, 아워홈몰, 오뚜기 쇼핑몰, 정원e샵, 풀무원샵, CJONmart 등 10곳이다.
시각장애인(전맹·저시력) 사용자 평가단이 식품 쇼핑몰을 대상으로 회원가입, 상품검색, 상품정보 확인, 상품구매, 이벤트 확인 등 5개 주요 기능에 대해 이용가능 여부를 조사했다.
7일 한시련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회원가입과 상품검색은 모든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품의 특징과 구성, 유통기한과 같은 상품 상세정보는 샘표식품마켓을 제외한 9개 쇼핑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벤트 정보는 샘표식품 등 일부 쇼핑몰을 제외한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세정보와 대체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벤트 참여와 관련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
제품구매의 경우 제공되는 모든 결제수단인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실시간 계좌이체, 간편결제, 페이 등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가 불가능한 사이트도 7곳이나 됐다.
또 쇼핑몰에서 '추석연휴기간 배송정보'를 제공했지만 샘표식품 단 한 곳만 메인페이지에 시각장애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제공돼 있었다.
한시련은 “회원가입·상품검색은 가능했지만 상품정보와 이벤트는 대부분 이미지로만 제공돼 시각장애인이 인지할 수 있는 정보가 없고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없었다”며 “상품구매기능이 이용 가능하더라도 상품의 특징·장점·구성 등 상세정보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매 결정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