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다중채무자가 된 대출자 중 스스로 혹은 가족 등 도움을 받아 올해 6월 말까지 채무변제에 성공한 비율은 21.1%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은 2014년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됐던 39만7000명의 신용회복 이력을 올해 6월 말까지 추적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채무재조정 제도의 도움을 받아 채무변제에 성공한 경우까지 합치면 다중채무자의 신용회복 비율은 34.9%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다중채무자의 채무변제 성공 비율은 비(非)다중채무자(한 곳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채무자)의 신용회복률(63.0%)보다 훨씬 낮았다. 전체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률(48.7%)보다도 밑돌았다.
이는 다중채무자의 부채규모가 1인당 평균 9671만원으로 비(非)다중채무자의 부채 규모(1인당 평균 5218만원)보다 약 1.9배 더 크기 때문이다.
한편 여전히 돈을 갚지 못한 나머지 65.1%의 다중채무자는 결국 신용불량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에 성공하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채무자의 신용회복률은 대출이 연체된 지 1년 이내일 경우 29.5%였지만 1~2년이면 10.6%, 2~3년이면 7.5%로 점차 줄어들었다. 3년 이상 연체된 채무자의 경우 1.1%만이 돈을 갚았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