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대출 여행족'(負游族)이 늘고 있다. 30세가 안 된 젊은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당장 내 행복을 위해 소비하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스타일이 중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금융 업체 제다이바오(借貸寶)가 자사 이용자 1억3800만명의 대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빚 내서 여행을 떠나는 30세 이하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증권보 등이 6일 밝혔다. 제다이바오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에만 제다이바오 이용자 30만2000여명이 50만4000건이 넘는 여행 대출서류를 발급했다.
대출 여행족은 23∼27세 주링허우(90後·1990년대생) 세대가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8세를 넘기면 나이가 들수록 대출 관광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대출 여행족은 관광 한 번 1인 평균 6000위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9∼32세의 대출금액은 1만 위안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출신이 각각 4.0%, 2.5%로 많았다.
제다이바오는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돈은 더 이상 여행방식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젊은층은) 자금압박에 시달려도 여행의 꿈을 이루려 한다"고 분석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