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 재건축 격전 여전히 치열, 집값 어떻게?

입력 2017-10-06 14:22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반포 주공1단지를 두고 치열했던 재건축 경쟁이 심해지는 한편 집값이 추석을 기점으로 더 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규제책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 변수도 여전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남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총 7개 단지다.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는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 현대산업개발만 일단 나선 상태다. 다만 압구정 현대아파트라는 최대어가 아직 남아있어 건설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명절 연휴 이후 집값 변동도 클 예정이다. 1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04%)의 두 배나 오름폭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강남4구는 전주에 비해 0.2%나 올랐다. 지난달 7일 잠실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허용되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의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일단 서울 아파트값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규제가 예고돼 있어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평도 높다. 10월 중순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가이드라인이 담길 예정이다. 기존 대출이 있을 경우 신규 대출이 가능한 금액이 줄어들거나 대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후 이어지는 주거복지 로드맵도 챙겨봐야 한다.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 간 공공임대주택 공급 계획 외에도 다주택자들의 임대주택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임대주택으로 등록할지를 결정해야 할 내년 4월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발표될 정책들은 다주택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변동도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설이 확산하면서 국내도 연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긴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은 복합적인 규제에 또 한번 부딪쳐야 한다”며 “전반적인 회복세 가운데에 조건을 꼼꼼히 따져 투자나 내 집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