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 예지몽, 이제 3명… 5·6화 해부하기

입력 2017-10-06 11:16 수정 2017-10-06 11:22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추석 연휴로 하락한 시청률에도 불구, 긴박한 전개를 펼치며 MBC ‘병원선’을 맹추격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검사도 변호사랑 한패야

정승원(신재하 분)은 학교를 나선 박소윤(김소현 분)이 걱정되어 따라간다. 마트로 향한 소윤은 상습 가정폭력범인 아버지를 살해하고자 부동액을 집어들려 했고, 승원은 그런 소윤을 막았다. 승원은 “경찰에게 말하자, 방법이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소윤은 “검사도 변호사랑 한패다”라며 악에 받친 소리를 냈다. “그 검사가 누구냐”는 승원의 질문에 소윤은 “정재찬(이종석 분) 검사”라 말했고, 승원은 형이 담당 검사였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일단 승원은 소윤을 달래며 바래다주기로 했다. 지금대로라면 남홍주(배수지 분)의 꿈 내용과 일치하는 상황.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이게 다 형 때문이야

꿈으로 본 미래는 다음과 같았다. 소윤의 집으로 향한 승원은 소윤의 아버지 박준모(엄효섭 분)가 어머니 도금숙(장소연 분)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말리려던 중 박준모는 메트로놈을 집어 승원에게 던지려 했고, 승원은 겨우 피한다. 메트로놈은 창문을 깨며 밖으로 떨어졌다. 이후 박준모는 골프채를 집어 승원에게 달려들었고, 승원이 이를 피하다 박준모를 밀치면서 박준모는 창밖으로 떨어져 숨졌다. 그리고 승원은 현장에서 체포됐던 것. 재찬에게서 온 전화를 받은 승원은 박준모를 기소하지 않은 것을 원망하며 “이게 다 형 때문이야”라는 말을 남겼다. 홍주는 큰 달 모양의 기구 2개가 떠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재찬과 함께 소윤의 집을 찾아 나섰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이 꿈은 뭐지?

그 시각 재찬 덕분에 지난 사고에서 목숨을 구했던 경찰 한우탁(정해인 분)은 선배와 순찰을 돌던 도중 이상한 꿈을 꾼다. 자신이 살인 용의자가 된 승원을 체포하는, 그리고 재찬이 동생을 찾아와 울부짖는 내용의 꿈이었다. 교대를 위해 차를 세운 그 때, 급히 달려가는 재찬을 본 우탁은 불길한 느낌에 그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겨우 막은 불행

집에서는 박준모의 끔찍한 폭행이 일어나고 있었다. 박준모가 부인 도금숙의 뺨까지 때리려던 그 순간,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폭행이 멈췄다. 상황을 바꾸기 위해 홍주가 경보기를 울렸던 것. 곧이어 우탁의 경찰차가 도착했고, 혼란을 틈타 도금숙은 딸 소윤과 함께 집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재찬은 승원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도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티격태격

다음날 아침, 재찬은 자신의 무책임한 불기소 처분에 살인자가 될 뻔한 동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정성스레 아침을 준비한다. 불에 이마를 데이고 칼에 손을 베이면서 준비한 아침이지만 승원은 먹지 않았고, “난 죽어도 검사는 안 될 것”이라는 매몰찬 말을 남기며 학교에 가버렸다. 한편 소윤 모녀는 홍주네 집에서 잠시 신세를 지게 됐다. “검사를 믿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홍주 엄마의 말에 소윤 엄마는 “이미 끝났다, 불기소 처분한다더라”며 포기한 것 같은 어조로 말했다. 계속 설득하는 홍주에게 소윤은 “아빠 변호사랑 그 멍청한 검사가 편먹고 게임 끝냈다”며 화를 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의 싸움은 용변 얘기로까지 번지며 “네 변 굵다”는 유치한 아이들 다툼으로 끝났다. 그래도 간만에 온 평화에 소윤 모녀는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나요, 돈 때문에 할 말 안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날 아침, 재찬과 홍주는 늘상 만나던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마주쳤다. “렌즈같은 것 없느냐”는 재찬의 물음에 홍주는 “안경 벗으면 달라보이나?”라는 말과 함께 안경을 뺐다 꼈다 반복하며 장난을 쳤다. 이내 박준모 사건에 대해 묻는 홍주에게 재찬은 “다 끝난 일”이라며 매몰차게 말했다. “어젯밤에 그 난리를 겪고도? 동생이 살인자가 될 뻔 했는데?”라는 홍주의 말에 “나 전에 그 차 폐차시켰고, 36개월 할부 남았고, 전세 대출이자까지 하면 월급이 그냥 스쳐지나간다”며 잘릴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홍주는 갑자기 숫자 6개를 말하며 이번 주 로또 번호라며 박준모를 꼭 기소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재찬은 “나 돈 때문에 할 말 안하고 안할 말 하는 그런 사람 아니다”는 허세 가득한 말과 함께 택시를 타고 떠났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네 패, 난 다 알아

이날 낮 재찬은 길에서 이유범(이상엽 분)과 마주쳤다. 불기소 처분을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유범에게 재찬은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태도가 돌변한 유범은 “폭행 사건에 처벌 불원서 붙였으면 끝이지 무슨 소리냐”며 노려봤다. “기록 보니 전에 안 보였던 혐의점도 보이더라, 소환해야 할 사람도 보이고”라는 재찬의 말에 “안 보이던 혐의점, 소환해야 할 사람? 없다 그런 거” “네 패 형이 다 안다”며 유범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재찬은 차가운 미소와 함께 “모르는 것보다 무서운 게 뭔지 아느냐,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가까워진 두 사람

한편 홍주는 상처 치료를 위해 재찬을 이끌고 카페로 향했다. 이마와 손가락에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홍주 앞에서 재찬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승원과 소윤에 대한 뒷담화를 늘어놓기도 했다. 재찬과 홍주가 서로에게 한층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아버지의 죽음

이날 방송에는 재찬이 아버지 정일송(장현성 분)의 죽음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비가 오던 날, 어린 재찬(남다름 분)은 아버지와 우연히 편의점에서 마주쳤다. 그리고 간만에 다정한 대화를 나눴다. 빗나가던 마음을 다잡은 재찬은 사법고시를 보겠다고 했고, 아버지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됐으면 하는지를 물었다. 그 순간 총기를 소지한 군인을 본 정일송은 위험을 직감하고 재찬을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검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재찬이 편의점을 나간 직후, 총성이 들렸고 그렇게 재찬은 아버지를 잃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예지몽을 꾸는 사람, 이제 셋


한편 방송 말미에서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인물이 재찬 앞에 등장했다. 바로 재찬이 목숨을 구한 사람이자 승원을 꿈에서 본 경찰 한우탁. 그는 목숨빚을 갚겠다며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고, 홍주 어머니의 가게로 향했다. 사실 이는 우탁의 의도된 행동이었다. 원래 꿈에서 우탁은 선배와 함께 식당에 왔다가 홍주가 변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를 바꾸고자 일부러 선배가 아닌 재찬과 함께한 것. 이내 꿈 속에서 본 것과 같은 시점에 유범이 등장했고, 우탁은 자신이 바꾼 사소한 한 가지가 어떤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6회가 마무리됐다.

예지몽을 꾸는 사람이 재찬과 홍주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추석 연휴로 인해 방송사 드라마 시청률은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6.1%를 기록하면서 6.6%의 MBC ‘병원선’에 뒤이은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달성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