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단체 “유리아주, 카멕스, 아벤느 립밤에 발암물질 포함”

입력 2017-10-06 11:09

프랑스 소비자 단체가 10개의 유명 립밤 제품에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삼켰을 경우 림프절이나 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 물질과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어 듬뿍 바를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결과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소비자 단체 ‘UFC Que-choisir’가 유명 브랜드 립밤 21개를 조사한 결과 이중 10개 립밤에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위험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립밤 브랜드는 이브로쉐, 가르니에, 라벨로, 카멕스, 라로슈포제, 보아론, 아벤느, 르쁘띠마르세유, 압토니아, 유리아주로 총 10개다. 카멕스, 라로슈포제, 유리아주, 아벤느 등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립밤으로 다양한 매장과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립밤에서 발견된 위험 물질 MOSH(Mineral Oil Saturated Hydrocarbons)는 삼켰을 경우 림프절이나 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MOAH(Mineral Oil Aromatic Hydrocarbons) 역시 발견됐는데 이는 식품에 잔류 가능성이 있는 광유성분 중 하나로 MOSH와 비슷한 성분이다.

이 같은 미네랄 오일 성분이 식품에 잔류할 경우 근육조직에 축적돼 간 등의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발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인체에 축적돼서는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네랄 오일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2012년 유럽식품안전청(EFSA)는 MOSH와 MOAH가 하루 허용 섭취량을 넘어 장기간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 신장, 비장, 림프샘 등 장기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MOAH는 지난해 7월 독일 소비자단체가 ‘킨더 초콜릿’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던 성분이다. 당시 킨더 초콜릿 측은 합법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매체는 대부분 사람들이 립밤을 사용할 때 듬뿍 바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쉽게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은 모든 화장품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므로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소비자 단체가 지적한 립밤 브랜드들은 논란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 카멕스는 “미국 화장품 및 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가장 순도가 높은 화이트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간 미네랄 오일의 안정성은 여러 화장품, 의약품에서 장기간 확인됐으며, 독성 및 발암성이 없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브로쉐도 “모든 생산 제품들은 유럽 코스메틱 협회의 권고량을 준수하고 있다. 엄격한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 시스템을 거친다”고 밝혔다.

아벤느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는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 코리아는 “미네랄 오일은 유럽 화장품 규정 및 식약처 규정에 따라 승인된 원료”라며 “자사 제품에 함유된 미네랄 오일은 유럽약전 품질기준 및 유럽화장품협회의 권고사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미네랄 오일에 포함가능성이 있는 MOAH 또한 유럽약전 기준에 따라 원료 검증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