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5명 중 1명, 6개월 이상 무직 상태… 8월 기준 18만4000명

입력 2017-10-06 06:21
6개월 이상 직업이 없는 ‘장기 백수’가 실업자 5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말 발생한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8월 기준 18만4000명으로 전체 실업자(100만1000명)의 18.4%였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10월의 19만6000명 이후 가장 많다.

장기 실업자 수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율은 2014년 2월(-21.3%) 감소에서 2014년 3월(12.4%) 증가로 돌아선 뒤 3년5개월째 증가세다.

올해 1월 11.8%였던 장기 실업자 비중은 6월까지 12% 내외였지만 7월 들어 18.7%로 늘었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졸업 시즌인 2월쯤 최저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취업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10월쯤 절정에 이른다.

따라서 이달 18일과 다음달 15일 나오는 9~10월 고용동향에는 더 악화된 지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추경은 8월부터 집행에 본격 들어간 만큼 차츰 효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앞으로 추경의 신속한 집행과 일자리 중심의 경제 전략을 추진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