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거점인 ‘하위자’에서 IS를 축출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델 아미르 야랄라 이라크군 작전사령관은 이날 “하위자 중심지 전체를 탈환했고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날 알아바디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이라크군의 하위자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국제 동맹군의 ‘하위자 탈환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작전이 본격화 된 지난달 21일 이후 2주만이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라크의 승리가 아니라 전 세계의 승리”라며 “이제 시리아와 접경한 지역에서 IS와의 전쟁을 펼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4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위자는 IS의 마지막 거점이었다. 석유가 풍부한 키르쿠크주(州)의 유전지대에 속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IS는 지난 7월 모술에서 패퇴한 뒤 지난달 이라크군에게 탈아파르마저 잃고 하위자로 퇴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IS의 위협을 이겨냈음에도 평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번 공습이 사실 IS가 아닌 ‘쿠르드자치정부(KRG)’를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KRG는 지난달 25일 키르쿠크주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이에 이라크군이 유전지대를 잃지 않기 위해 IS 격퇴를 가장해 KRG를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북부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 사이에서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쿠르드족을 포함한 통합된 통치체제와 국가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가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