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미디어워치 등 유명 보수매체에 광고비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고영주 이사장이 부임한 이래 홍보매체 지원이 특정 매체에만 편중된 사실이 밝혀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방문진에서 제출받은 ‘방송문화진흥회 홍보예산 집행 현황’ 문서를 토대로 “방문진이 보수매체에 홍보예산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보수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에 집중적으로 홍보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보수매체들은 고영주 이사장 취임 이후 홍보예산이 집행된 6회중 4회씩 선정돼, 자회사인 아이엠비씨(imbc)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2015년 4020만원의 홍보비 중 조갑제닷컴이 440만원, 뉴데일리와 미디어워치가 각각 275만원을 지원받았다. 2016년에도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가 각각 550만원, 조갑제닷컴이 440만원을 지원받았다.
방문진 사무처에서 1년에 집행하는 광고 홍보예산은 일반적으로 3500~4000만원 선이다. 그 중에서 200여만원 씩을 방송 관련 학술연구 등 사업공모를 위한 홍보비나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홍보비로 사용하고 있다.
고 의원은 이에 대해 “자회사인 imbc를 제외하면 77%가 보수매체에 편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만 보았을 때 imbc와 대학내일을 제외하면 지원 예산이 모두 보수매체에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주 이사장이 부임한 2015년 8월 이후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 등이 4회 연속 홍보매체로 선정된 것을 지적하며 “방문진 이사장과 사무처장의 독단적인 선정기준이 공정성 시비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선정 기준을 만들어 홍보비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