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의 옷에서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지난 2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정부에 붙잡힌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의 재판에서 이같은 증언이 나왔다.
화학 전문가 라자 수브라 마니암은 시티 아이샤의 민소매 셔츠에서 VX 신경작용제의 부산물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VX 신경작용제 성분은 김정남의 시신과 소지품에서만 발견됐다. 용의자의 물품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공판에서는 판사와 법원 직원이 김정남의 시신과 옷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 증거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서 이를 증거로 채택했다.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검사를 지켜본 뒤 김정남의 시신에서 찾아낸 VX 신경작용제 흔적을 증거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2일 개정한 재판에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자신들이 김정남을 살해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