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의원 "MBC 방문진, '미디어워치' 등 보수매체에 광고 몰아줘"

입력 2017-10-05 16:02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 정책 토론회에서 고용진 의원(왼쪽)과 윤관석 의원(오른쪽)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미디어워치 등 보수매체에 광고비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제출받은 '방송문화진흥회 홍보예산 집행 현황'에 따르면 방문진은 보수매체에 홍보예산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 의원은 "보수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에 집중적으로 홍보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보수매체들은 고영주 이사장 취임 이후 홍보예산이 집행된 6회중 4회씩 선정돼, 자회사인 아이엠비씨(imbc)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진 사무처에서 1년에 집행하는 광고 홍보예산은 3500~4000만원 정도다. 방송 관련 학술연구 등 사업공모를 위한 홍보비와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홍보비로 각각 2000여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2015년 4020만원 홍보비 중 조갑제닷컴이 440만원, 뉴데일리와 미디어워치가 각각 275만원을 지원받았다. 2016년에도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가 각각 550만원, 조갑제닷컴이 440만원을 지원받았다.

고 의원은 이에 대해 "자회사인 imbc를 제외하면 77%가 보수매체에 편중된 것"이라며 "지난해는 imbc와 대학내일을 제외하면 전부 보수매체에 지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도 사업공모 홍보비로 5개 매체에 1485만원이 집행됐는데, 이중 보수매체인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미디어펜에 각각 275만원씩 집행됐다"며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는 고영주 이사장이 부임한 2015년 8월 이후 4회 연속 홍보매체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방문진 홍보예산의 특정매체 몰아주기는 2013년 고영주 이사장이 감사로 재직 당시 지적사항으로 제기됐고 2016년 초에는 백종문 녹취록 사건이 불거지면서 보수매체 폴리뷰의 광고지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자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는 '방문진 홍보·광고 매체 선정의 원칙과 기준에 대한 건'이 결의사항으로 올라와, 특정매체에 광고를 몰아준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없도록 사무처가 유념해서 집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방문진 이사장과 사무처장이 독단적으로 홍보매체를 선정하면서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원칙과 기준을 세운 선정기준을 만들어 홍보비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