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화은행동주민센터 뒷골목에 자리잡은 ‘소이헌’(대표 김소연·임상심리 전문가)은 낡은 기와집 3채를 활용해 조성됐다.
옛 대전지방법원쪽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소이헌’의 이름은 이태백의 시에서 따왔다.
山中問答(산중문답) 중 “대답 대신 웃는 심정 이리도 넉넉하네”(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라는 시어를 인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매주 이 곳에서 인문학 강좌를 열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표는 또 홀트아동복지회와 손잡고 미혼모 심리상담과 양육코칭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의 수익금의 상당액은 미혼모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평 규모의 넓은 터에 심리치료센터를 비롯 갤러리와 카페를 열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콘트라베이스와 째즈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들도 이곳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특히 김 대표는 오는 28일 러시아 음악가 15명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다.
김소연 대표는 5일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단골 손님”이라며 “매년 3명의 작가들에게 전시회 기회를 제공하고, 수시로 음악회를 열어 구도심의 문화거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0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도심 속 한옥 ‘공간 소이헌’과 재일작가 ‘김무화’의 만남 전시회는 갤러리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림을 구입한 구매자들의 상당수는 김대표의 제자들로 청소년기에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경험한 회계사·한의사 등 전문인들로 알려졌다.
김무화(35) 청년작가는 2003년 일본에 건너가 2009년 도쿄예술대학 및 동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전기과정(서양화전공)을 수료한뒤 일본 도쿄 긴자의 화랑가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두번째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작가는 1, 2, 3부 전시회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 전체를 보여주게 된다. 오는 23일부터는 2부 전시에 돌입한다. 작가는 옻으로 문양을 내고 그 위에 금이나 은 주석 등을 뿌려 화려함을 표현하는 일본 마키에 기법을 사용하면서 한국의 자개 장인기술을 접목시켜 독특한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간 소이헌’ 기획전시는 1부 시간의 여행자, 2부 네가 있는 시간, 3부 AI 로 나눠 6개월 동안 전시가 이루어진다.
‘공간 소이헌(대표 김소연)’
대전 중구 선화로 97번길 59-1 T.042-252-3835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