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남한산성' 보고 분노 치밀어… 오늘 우리와 다르지 않아"

입력 2017-10-05 11:22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남한산성'을 보고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분노가 치밀었다"고 3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얼마든지 외교적 노력으로 사전에 전쟁을 예방하고 백성의 도탄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도자들이 잘못된 현실 판단과 무대책의 명분에 사로잡혀 임진왜란에 이어 국가적 재난을 초래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오늘의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면 ('남한산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여전히 강대국 사이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 남북의 대결은 깊어지고 경제적 압박과 안보의 위기는 커져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힘을 키우고 외교적 지혜를 모으고 국민적 단결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안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치열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해일이 인조를, 이병헌이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을, 김윤석이 척화를 주장한 김상헌을 맡아 연기 호흡을 펼쳤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